'왼손천재' 나달이 '황제' 페더러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2위 라파엘나달(21, 스페인)은 28일(한국시간) 모나코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스터스시리즈 몬테카를로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27, 스위스)를 2-0(7-5 7-5)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 시즌 첫 우승을 거머쥔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자신이 최강자임을다시 한 번 입증했다.

'황제' 페더러는 이날 좋은 기회를 모두 날려버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1세트 4-3 상황과 2세트 게임스코어 4-0 상황, 경기의흐름을 쥐고 있던 페더러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집요하게 추격해온 나달에게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페더러는 자신의 강점인 포핸드샷이 불안정해지자 평범했던 발리샷마저도 네트에 걸리는등 총 44개의 범실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잦은 범실에 시달리며 우승 트로피를 내준 페더러는 "나달과의 경기가 앞으로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 같다"며 라이벌의 무한한 성장을 예상했다.

이 대회 4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나달은 "이 곳에서만 4번째우승이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훌륭한 경기였다.

우리는 늘 결승에서 만나 좋은 경기를 펼친다"며 "페더러가 100% 실력을발휘하지 못했지만 그는 여전히 세계랭킹 1위다"며이날 패배의 쓴잔을 마신 페더러를 위로했다.

세기의 라이벌전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승리를 차지한 나달은 페더러와의 상대전적 9승 6패를 기록하며 한 발짝 더 앞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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