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당내 정책 주도권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추경예산 편성을 두고 당정간 갈등이 예산 편성 무산으로 해소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감세 정책을 놓고 당 지도부,특히 두사람 사이에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줄곧 추경예산 편성을 반대해왔던 이 의장에 대한 발언권이 상대적으로 커지자 안 원내대표가 이를 견제하려 한다는것이 당 안팎의 시각이다.

안 원내대표는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앞으로 원내대책회의를 강화해서 중요 정책은 원내 대책회의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이 의장을 겨냥해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또 "그동안중요 정책을 정책위원회에 거의 맡겨놓았지만 중요 정책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상임위원장, 각 위원회 간사, 원내 부대표들이 다 참여한 가운데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옳다고 판단했다.

감세 법안도 사전에 우리가 조율하고 정부 측과 협의를 한 뒤 정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감세 정책은 추경예산 편성 반대와 함께 이 의장이 정책위의 중점 과제로 지목한 사안이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국회 운영에 대한 사항은 원내대책위의주관 사항이지만 당정 협의를 비롯한 정책사항은 정책위의장의 소관"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감세 정책 추진과 관련 "감세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원내대표의 소관이지만 감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정책위의 사항"이라고 강조하면서 "당헌당규에도 정책 결정은 정책위원회에서 하고, 중요한 것은 최고위원회에서 최종결정을 하도록 돼 있다"고못 박았다.

경제통인 이 의장은 소신이 강한만큼 고집이 센 편이다.

최근 정부가 경기진작을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하려 했지만 "경제의 체질을 바꿔야지 대증요법을 남발하면 안된다"는 이 의장에게 제동이 걸렸다.

이때문에 청와대나 정부로서는 안 대표의 정치력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의장이 호락호락 하지 않은 편이어서 귀축가 주목된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