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고령친화산업’을 제2단계신성장산업으로 선정했다가 3개월만에 ‘없었던 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한심하다는 느낌을지울 수 없다.

전북도는 지난 3월까지만하더라도 고령친화산업 추진방향을 한방·식품·첨단부품소재 분야 특화와 고령친화제품·서비스 종합체육관 유치 등으로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기염을 토했었다.

그 일환으로 도는 내년도 관련예산확보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히면서 산업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을통해 용역발주에 나서겠다는 의견도 내놓았었다.

도민들도 그렇게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해 기대도 한껏 높았다.

그런데 최근 전북발전연구원 쪽에서 ‘전북의 경우, 고령친화산업을 추진할만한 산업적 기반 등 제반조건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내놓자 관련 국에서 지사에게 ‘추진하지 않는 게 낫다’는 보고를 하게 됐다고 한다.

지사는 아직까지도가타부타 말이 없지만 업무가 중단된 상태여서 사업포기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전발연의 경우 명색이 연구기관이다.

진단이 틀리진 않았으리라 믿어진다.

전발연 입장은 고령친화산업을성장동력산업으로 추진해 나가기 보다는 노인관련식품은 식품산업에 흡수시키고, 의료기기 등은 첨단부품소재산업에포함시켜 추진해 나가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우리도 이 진단에 적극 동의한다.

문제는 전북도가 고령친화산업을 충분한 사전타당성 조사도 없이무작정 성장동력산업에 끼워넣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기막힌 건 이 고령친화산업이 이미수년 전부터 대구, 경남 등 타 지역에서 역점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무튼 이 ‘잘못된 첫 단추’ 때문에 그 동안 토론 및 전문가 자문, 그리고전략회의 등을 거친 행정력의 낭비가 보통이 아니다.

간과할 일이 아니다.

좀더 신중한 도정이 되어야겠다.

/전북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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