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창단한 전주 용소중 역도부는 오는 31일 광주에서 개막하는 제37회 전국소년체전에서 큰 일(?)을 낼 계획이다.

  팀 창단 2년 만에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들어올릴 준비를 이미 끝마쳤기 때문이다.

용소중의 선수는 창단 멤버이자 주장인 안상현(3년)과 올 소년체전 금메달 유망주 박세종(3년), 신입생인정영택(1년) 등 남자 선수 3명과 김명진(2년), 박혜민(1년), 송훈경(1년) 등 여자선수 3명을합쳐 모두 6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1학년 신입생 2명을 제외한 나머지4명이 이번 소년체전에 전북대표로 출전할 만큼 발군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용소중은 박세종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될 만큼 실력이 출중한 박세종은 동급(45KG)에서 국내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순발력이 뛰어난 박세종은 바벨을 한 번에 들어올리는 인상 종목이 주특기다.

75KG(인상)을 들어올리는 박세종은 용상에서 어느 정도 선전해주면 합계에서도 금메달이 가능해 2관왕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박세종 선수 뿐만아니라 주장인 안상현도 그 동안 꾸준한 연습으로 이번 소년체전에서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여중부 전북 대표로 나서는 김명진과 박혜민도 각각 69KG과 63KG에서 전북 선수단에게 깜짝 놀랄 선물을주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오전 학과수업을 마친뒤 오후 2시 30분부터6시까지 맹훈련을 하고 있다.


체력훈련은 물론 인상과 용상 종목별 순발력 강화훈련에 매진하고있다.

특히 자기 기록의 약 80% 무게에 해당하는 바벨을 목까지 들어올렸다 내려놓는 하이크린 트레이닝은 하루 200회 이상 반복한다.

역도 훈련의 기본인 하이크린 트레이닝은 스피드와자세교정을 위한 것으로 역도 선수라면 바벨을 놓을 때 까지 해야 하는 기초훈련이다.

이들의 연습량은 쇄골 피부의 연분홍 빛상처가 말해주고 있다.

이 영광의 상처는 바벨을 쇄골에 걸쳤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하는 하이크린 트레이닝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부쩍 더워진 날씨 탓에 운동복은 땀으로범벅이 되기 일쑤지만 선수들은 바벨을 놓지 않는다.

이 같은 피나는 연습 덕분에 창단 2년만에 전국체전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전 국가대표 출신의 박훈서(38) 코치의 지도와 학교측의 전폭적인 지원이 용소중을 역도의 명문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각종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박 코치는 선수들의든든한 버팀목. 역도가 비록 비인기 종목으로 여론의 주목을받지는 못하지만 선수들의 끝없는 열정과 박 코치의 우수한 지도력, 그리고 학교측의 아낌없는 지지는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무색케 하고 있다.

  <소년체전 금메달 유망주 박세종>“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할머니께 효도하고싶습니다.

”오는31일 광주에서 개막하는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도 남중부 45KG급 금메달 1순위로 꼽히는 박세종(3년)군의 포부다.

운동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남짓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세종이는 전국대회 금메달에도전할 만큼 역도에 천부적 소질에 갖고 있다.

신체 조건도 그렇지만 정신력과 성실성, 연습량에 있어서도 세종이를 따라올 선수도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7살 때부터 10여년 동안 할머니(78)와 단둘이 살고 있는 세종이가 역도를 시작한 이유도, 그리고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도 한 가지. 돈을 많이 벌어 칠순을 훌쩍 넘긴 할머니께 효도하는 것.다부진 역도 선수로 성정한 세종이의 가슴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한 맺힌 아픔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2008 중국 베이징 올림픽 남자역도 77kg급금메달 기대주 사재혁(23)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는 세종이는 오늘도 무거운 바벨에 혼을 담아 들어 올린다.

/신정관기자 jk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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