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북현대 최강희감독(49)의 한숨이 깊다.

전북은 지난 5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수원삼성과의 프로축구삼성하우젠 K-리그2008 8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2분 조용태에게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역대 최다입장인 3만3823명의홈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 속에서 경기를 시작한 전북은 수비에 중점을 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초반부터 잇따라 찬스를 만들어냈다.

0-1로 뒤지던 후반 24분조재진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전북은 이후 파상공세에 나서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러나 전북은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빈틈을 허용, 수원에 결승골을내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조재진을 비롯해정경호, 강민수, 이요한등 우수 자원을 끌어 온 전북은 K-리그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다크호스'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전북은 조직력과 순간 집중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급기야 3월 한 달간 치른 컵대회 포함4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심기일전한 전북은 지난 4월 2일울산현대와의 삼성하우젠컵 2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고, 4월 16일성남일화전(3-0승)과 19일 광주상무전(3-2승)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반격에 나서는 듯 했다.

그러나 전북은 이후 열린 대전 시티즌전(0-2패)과 대구FC전(2-0승) 등에서 승패를 오가며 엇갈린 행보를 다잡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2군리그에서몸싸움을 벌여 시즌 10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스트라이커 제칼로의공백은 최 감독의 속을 더욱 쓰리게 만들고 있다.

최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비형 미드필더와 풀백 요원이 없어 걱정했는데 현실로 나타났다"고 팀의 부진 요인을 진단했다.

그렇다면 과연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조심스럽지만 아직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연패를 거듭했지만 선수들의 분위기가 처진 것은 아니다"며 "부상으로 재활 중인 골키퍼 권순태가 돌아온다면 수비는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 감독은 "풀백 한 자리가 비었고, 전력 또한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2~3경기를잘 치르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강조했다.

또 그는 "올 시즌 1군에합류한 서정진(19)과홍진섭(23)이 기대 이상의활약을 보이고 있다.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합류한 조재진(27) 역시 부족한 훈련량에도 불구하고 잘 해주고 있다.

앞으로 이들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며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명예로운 별칭을 얻은 전북과 팬들의 입장에서는 올 시즌 부진은 분명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다.

그러나 최 감독의 노력과 선수들의 강한 의지만이 힘든 전반기를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 중요한 요인이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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