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최고의 그랑프리. 올 우석상은과연 누가 거머쥘 것인가. 올해는 ‘Daum 심사위원 특별상’을 추가하면서 시상규모는 물론 외연이 확대된 만큼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올해 참가작은 모두 12편. 60분이상의 장편 극영화와 장편 다큐멘터리 등이 지난 2일부터 스크린에 오르며 새로운 영화미학의 가능성을유감없이 보여주는 중이다.

이로 인해 국내외 저명한 영화인 5인으로구성된 심사위원단도 바빠졌다.

전 세계 신인감독들의 데뷔무대인 경쟁섹션. 이미 선댄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등 기성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많아 경쟁도 자못 치열하다.

올해는 어떤 작품이 ‘우석상’과 ‘Daum 심사위원 특별상’으로 영화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인가.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을 엄선해 소개한다.

 ◇발라스트(Ballast)=랜스헤머 감독이 메가폰을 쥔 이 영화는 이미 올해 선댄스영화제감독상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특히 ‘배트맨’ 시리즈의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쌍둥이 형의 자살에 절망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느리고 진중하게 화면에 담아낸 수작. 남편을 잃은 마를리, 아버지를잃은 제임스는 미시시피 삼각주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과 맞서 싸우지만 폭력적인 현실은 그들을 위협하고도남음이 있다.

최소화한 배경 음악과 일상 소음, 생략적인 서사구조로 그 슬픔을 과감하면서도정돈된 화면으로 이끌어낸다.

<7일 오후 5시 CGV5관>◇학교 가는 길(Budda collapsed out of shame)=이 영화역시 올해 베를린영화제 크리스탈베어 어워드 상을 수상한작품.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막내딸 ‘하나마흐말바프’씨가 선보이는 장편 데뷔작이다.

비 전문배우를 기용해 아프가니스탄이 직면한 현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점이 특징적. 6살의 천진한 소녀 박타이의 눈물겨운 일상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8일 오전 11시 프리머스 4관>◇캡틴 에이헙(Captain Ahab)=이 영화도 지난해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프랑스 필립 라모스 감독의 데뷔작.허먼 벨빌의 소설‘백경’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지만 존 휴스턴의1956년작 ‘모비딕’과는 완전히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어관심거리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주인공 흰 고래에 대한 해석. 또 5개 부문으로 구성한데다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을 사용해 ‘에이헙’이라는 인물의 탄생을 낭독하듯 그려내는것이다.

레오 까락스의 페르소나로유명한 ‘드니 라방’이‘에이헙’ 역할을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것도 기억할 대목. <7일 오후 2시 CGV 5관)◇컨티넨털(Continental a film without guns)=캐나다의스테판 라플뢰르 감독의 작품으로 극한의 고독을 잔잔한유머와 재치를 버무려 보여준다.

이 작품도 지난해 토론토영화제 캐나다최우수신인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컨티넨털’이란 서로의 몸을 건드리지 않고 추는 춤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캐나다 퀘벡을의미한다.

제목처럼 캐나다에 속해있지만 이질적인 지역인 퀘벡의태생적 소외감을 관계 속에서 잔잔하게 풀어내준다.

원제 ‘총이 없는 영화’란 표현은 미국 문화에 속해 있는 퀘벡지역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감독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강한 항변이기도 하다.
<8일 오후 2시 프리머스 4관>

/김영애기자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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