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을 하루 앞둔 전주국제영화제. 축제 기간 내내 맑은 날씨와 관객들의호응으로 조직위는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미 많은 영화들이 상영을 마쳤기 때문에 서둘러 발품을 팔아야원하는 작품을 볼 수 있는 상황.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무엇보다 우리 영화를 제대로 알아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영화 쇼케이스’ 현장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김동원감독의 ‘끝나지 않은 전쟁’과 김응수감독의 ‘과거는 낯선 나라다’, 이규만 감독의 ‘리턴’ 만이 상영을 앞두고 있다.

내친 김에 전북도가 지원해 제작한 ‘물 좀 주소’도 시선을 고정해볼만 하다.

이들 영화들과 함께 한국영화 필살기에 도전해보면어떨까. ◇끝나지 않은 전쟁=‘상계동 올림픽’ ‘송환’ 등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의 큰 족적을 남기고 있는 김동원감독. 그가 이번에는 세계 각지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고증을 영화로 담아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대가 주둔하는 곳이면 어디나 위안부가 존재했던것은 기정사실. 어린 나이에 여러 명의 군인에게 지속적으로 강간당했던 이들은 끔찍한 기억을 봉인한 채63년을 살아온다.

한국 중국 필리핀 네덜란드 등 각지에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터뷰가 그 생생함을 더해준다.

<8일 밤 8시 메가박스 5관> ◇과거는 낯선 나라다=이 영화 역시 다큐물. 1996년‘시간은 오래 지속된다’로 신고식을 치른 김응수 감독이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1986년 4월 28일 전방입소반대 투쟁을 벌이다 분신자살한김세진씨와 이재호씨를기린 영화. 20년이 지난 현재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다.

감독은 당시 함께 투쟁했던 6명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라 불리는 시대가 현재 사람들의 삶에 어떻게 침투해 있는지를 기록 필름 없이 그려낸다.

집요하게 파고드는 감독의 태도는 끌로드 란쯔만의 9시간 30분짜리 영화 ‘쇼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8일오후 2시메가박스 5관> ◇리턴=예측할 수 없는 치밀한 전개,적절한 소품 활용, 정교한 복선 배치가 돋보이는 정통 스릴러로 이규만 감독이 선물하는 작품이다.

상우는 10세때 수술중 마취가 풀려 가슴을 절개하고 내장을 헤집는 고통을 고스란히 겪게 된다.

이 사고로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상우는 희대의 살인사건을 저지르게 되고 기억을 봉인하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25년이 흐른 뒤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의 아들이자 외과의사인 재우는주변에 드리우는 어둠의 그림자를 발견하게 되는데…. 액션과 심리적 공포가 효과적으로 결합돼 장르적 미덕을 보여준다.

<8일오전 11시메가박스 8관>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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