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공식 활동을 자제해왔던 박근혜한나라당 전 대표가 6일부터 연이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그동안의 '잠행'을 끝내고 정치활동을 재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기전 쇠고기 파동과 관련,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방법이 재협상 밖에 없다면 재협상을 해야 한다"며 재협상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를비판했다.

박 전대표는 친박 인사의 복당문제에 대해서도 "무한정 끝도 없이 기다릴 수 없다"며한나라당을 압박하는 등 오랜만에 '목소리'를 냈다.

그는 7일에도 버시바우주한 미국 대사와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면서 환담을 나눈데 이어 측근인 김용갑 의원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는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제 정치 행보를 정상화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삼청동의 한 식당에서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와만나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북한 핵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모임은 버시바우 대사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박 전 대표와 버시바우 대사 외에도 미국 측에서는 조셉 윤 공사, 헨리헤가드 정무팀장이, 박 전 대표 측에서는 진영 의원과측근인 구상찬 당선자가 참석했다.

구 당선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모임 배경에 대해 "한달 전에 버시바우 대사 측에서 박 전 대표 측에 전화를걸어와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그때가 한창 선거운동 중이어서 5월 초에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고 전했다.

구 당선자는 또 환담 내용에 대해 "주로 버시바우 대사가 박 전 대표에게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북한 핵문제에대해 설명을 했으며, 그 외에 별다른 논의는 없었다"고설명했다.

이 밖에 전날 박 전 대표의 '쇠고기 재협상' 발언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지만 한미 쇠고기 협상 문제와 한미 FTA 비준동의안 등 각종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 당선자는 거취나 복당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 등 박 전 대표의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임시국회 일정과 11일부터예정된 뉴질랜드 방문 이외에 공식적으로 잡힌 일정이 없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측근 김용갑의원의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김무성, 유승민, 이해봉, 유기준, 최경환, 최구식, 이경재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세를과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 김용갑 의원님의 '굿바이 여의도' 책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그런데 이 자리가 기쁜 자리인데도 저에게는 우리 정치에서 큰 대들보가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착잡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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