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한때 인터넷에 올라 뭇 아버지들의 심금을 울렸던 시‘아 아버지’의 한 구절이다. 어려움에 봉착하더라도 드러내지 않고 혼자서 꿋꿋하게 이겨내는 이 시대 가장의 쓸쓸한 심정을 표현 했기에 네티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오늘이 이들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감사하며 효 정신을 앙양하는 어버이날이다.


각 가정마다 자녀들이 마련한 부모 섬기기 행사가 조촐하게나마 치러 질 것이다. 일 년 중 단 하루만이라도 부모님의 고마움을 새기는 소중한 기회였으면 한다.


 어버이날은 어린이날과 함께 가정의 달 5월의 백미다. 그러나 어버이의 존재에 대한 인식은 이날 하루 반짝하는 양상으로 비쳐지고 있어 아쉽다. 세대차이라는 용어가 풍미하면서 어버이의 존재가 확연하게 부실해졌고 가족공동체에서도 부모의 위상이 현저히 쇠락해진 세태여서 부모에게 오히려 쓸쓸함을 안기고 마는 우를 범할 우려마저 없지 않다.


선물꾸러미로 격식 차리기에 급급해 하는 형식적인 자세는 오히려 부모의 마음을 차갑게 할 뿐이다. 부모의 마음은 자녀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때 더욱 훈훈해지고 살가운 자녀의 부름소리에 한숨을 지워내는 것이다. 안겨서 보듬고 체온을 전하며 콧날이라도 가볍게 비벼보라.


너털웃음으로 고독감을 감추는데 익숙해진 부모의 가슴속을 헤아려 보는 사려 깊은 자세를 오늘 하루만이라도 추슬러 보자. 멀리 계신 부모님에게는 고마움과 존경을 전하는 전화 한 통화라도 잊지 말고 챙길 일이다. 그리고 오가는 길에 만나는 이웃 노인들에게도 살가운 인사말 한마디라도 건네는 오늘이면 더욱 의미가 있겠다.

/전북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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