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의정생활 30년을 마감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한국 정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동료 및 후배 국회의원들에게당부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9일 열린 제273회 임시국회 제4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여야 정치권이 정치 불신을 해소하는데 노력해 달라"면서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장은 발언에서 "얼마 전, 우리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불과 5%라고 하는 보도를 보고 참담했다"면서 "정치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은 법의 산실인 국회가 법치주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특히 여야 의원들에게 새로운각오를 갖고 정치 불신 해소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통합민주당 의원들에게 "여러분들은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자기 희생을 하면서 이나라 민주주의를 이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라고 격려한 뒤 "18대 국회에서는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물리적인 힘으로 단상을 점거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행태를 스스로 결단하고 청산하겠다는 각오와 선언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역대 어느 여당보다도 절대 다수의 의석을 가지고 있다"면서 "절대 다수의 집권세력을 가지게 된 여러분들이 차제에 민주주의의 본질이 소수자에 대한 존중임을, 다양성에 대한 존중임을 알고 민주주의와정치발전에 더 크게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국민들의 정치 불신은, 불신의 한계를 넘어서 비정상적인단계에까지 이르고 있다"면서 "18대 국회의출범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여야 의원 여러분들이 새로운 결심의 각오를 갖고, 정치 불신 해소에 손잡고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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