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배수필가

“1백 살을 먹어도 죽으라면 서러워 한다”는 옛말이 있다.

생에 대한 강렬한 애착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살아가기가 어느 정도 유족(裕足)해지고 평균 수명도 부쩍 늘어남에 따라 건강관리에 몹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 장수국(長壽國)에 비하면 ‘수명후진국’에 속한다고 생각된다.

최장수국은 스웨덴으로 남자 71.85세 여자는 76.54세 일본도 남 70.14세, 여 75.58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명선진국의 조건은 남 70세, 여 75세를 넘어야 한다고 한다. 이 벽을 깬 나라는 스웨덴이나 일본 말고도 또 있다.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대개 북구제국(北歐諸國)은 장수의 낙원을 이루고 있다.

그밖에도 덴마크, 스위스, 이스라엘, 프랑스,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70세 정도다.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는 ‘인생 70 고희(古稀)’를 읊은 일이 있었다.

70년은 살아야 황홀한 만년(晩年)을 누린 셈이 된다는 생각이 벌써 1천200년 전 시인(詩人)의 영감 속에 있었던 것이다.

생에 대한 애착심이 많은 만큼 그 비법 또한 여러 가지다. 자연환원법(自然還元法)이란 게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뜻이다.

일소백소(一笑百少)에 일노백노(一怒百老)의 마음가짐으로 쾌식(快食영양), 쾌변(快便배설), 쾌동(快動운동), 쾌접(快接사랑), 쾌면(快眠휴식), 쾌망(快忘망각)하는 일이다.

이와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은 중년 이후에도 나는 빛을 잃지 않는 ‘다이아몬드’라는 생각에서 무리를 하는 일이다.

노년기(老年期)라는 바다를 ‘나이’라는 ‘배’를 타고 항해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도 최근에는 ‘유전시계(遺傳時計)’라는 말도 있다. 사람의 몸 안에는 시계가 걸려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정하게 태엽이 감겨져 있어 그것이 다 풀리면 사람은 결국 죽고 만다는 논리다.

그 시계는 언제까지 성장 발육을 하고 언제까지 노쇠(老衰) 현상이 시작돼야 할 것인지 ‘타임스케줄’은 착착 진행된다. 그래서 ‘유전시계’라고 일컫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개념은 처음으로 사용한 학자는 미국 ‘스탠포드’의대 교수인 ‘레너드헤이폴릭’ 박사.

‘유전시계’ 태엽이 서서히 풀리게 하면 늙음을 막고 젊음을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연환원’이나 ‘유전시계’에서는 공통적인 결론을 발견하게 된다.

즉 ‘아, 나는 이미 끝났구나!’하는 식의 패배감을 갖는 것은 금물이란 것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매사에 의욕(意慾)을 갖고 적극적으로 삶을 영위하라는 것이다.

요즘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각종 질병이 번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정신적 건강’부터 찾아야 할 것 같다.
요즘 정치와 사회, 경제,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환경이 복잡해지고 있다.

정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하는 데도 실망을 주는 경우가 많고, 사회적으로도 상식과 정도, 윤리는 땅에 떨어져 혼돈의 세계로 자꾸만 빠져들면서 가치와 삶의 기준이 모호해 지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또 국가경제는 물론 가정경제도 자꾸 어려워진다는 서민들의 하소연이 많아지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침체되고 희망과 꿈을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 같은 사회 현상이 지속되면서 젊은이는 꿈과 도전정신을 상실하고, 가치관이 혼돈되며 걸핏하면 소중한 목숨을 끊는 등 정신적 건강을 일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특히 젊음을 바쳐 평생을 일했으면 노인들은 노년을 즐기며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고 싶은 게 누구나의 소망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노인들의 자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사회 한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느끼게 한다.

노인들이여! 

열심히 즐거운 마음으로 삽시다. 희망과 꿈과 도전정신은 언제나 나를 풍요롭게 하며 삶의 이유를 준다는 것을 기억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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