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26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ℓ당 1천8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도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평균 1천750원대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출퇴근용 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기름값 인상에 따른 ‘허리띠 졸라매기’가 확산되고 있다.

13일 주유소 가격 정보 사이트 오일프라이스워치(www.oilpricewatch.com)에 따르면 전주시 A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무연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789원을 기록, 도내 최고가를 나타냈다.

또 경유가격도 1천729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시민들은 주유가격 비교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싼 주유소를 찾아가는 한편 타던 차량을 주차장에 놓고 버스를 타고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등 기름비 절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38ㆍ사무직)는 최근 지난해 가계부를 들춰 보고 기름값 인상을 실감했다.

올해 4월 지출한 기름값이 22만원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달에는 14만원에 불과했다.

1년새 무려 8만원이나 더 지출한 셈이다.

김씨는 결국 5월 들어 특별한 행사를 제외하고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 하기로 결심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한달 평균 4만5천원이면 교통비가 해결되기 때문. 법원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이모씨(43)도 오랫동안 자신의 발이 돼 주었던 승용차를 주차장 깊은 곳에 주차하고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3만원씩 주유하고 나면 보통 210km 주행에 일주일을 탔는데, 언제부턴지 3만원을 주유하면 160km에 3일 타는 게 고작”이라며 “차라리 돈 안 들고 건강에 좋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 속 편하다”고 말했다.

황모씨(34ㆍ보험 영업)도 “지난해만 해도 한달 주유비만 30만원을 넘겼는데 이젠 50만원대 가까이 기름비가 나오고 있다”며 “움직이는 자체가 돈을 흘리는 것으로, 버는 것보다 길바닥에 버리는 돈이 더 많은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도내에서 가장 싼 주유소는 전주시 덕진구 B주유소로 휘발류 가격은 ℓ당 1천600원, 경유가격은 1천489원으로 나타났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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