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백치애인’과 소설 ‘물위를 걷는 여자’로 잘 알려진 신달자(65) 시인이 13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돈, 경제적 부가 행복의 조건인가요’라는 주제로 시민강좌를 실시했다.

명지전문대 교수로 활동 중인 신씨는 이날 “우리는 건강, 경제적 부, 사회적 지위를 행복의 조건이라 생각하지만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의식변화가 있어야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신 교수는 “한국인들의 행복의 조건을 조사한 결과 건강, 돈, 사회적 지위가 1~3위를 차지했다”며 “돈이나 경제적 부보다는 먼저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의식변화가 있어야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사회적 지위를 갖는다는 것은 돈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말을 해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냐”라며,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부나 직장 동료나 생각의 교환이 이뤄지는 대화가 오고가야 행복한 결혼생활이 가능하다”며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감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행동할 때 우리는 행복하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착한 아버지, 어머니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지만,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20년 가까이 병석에 누워 있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신 교수 또한 35세에 남편이 뇌졸중으로 입원, 24년 동안 병수발을 해오면서 수많은 고통과 인내의 삶을 살아 왔다.

신 교수는 시인이나 수필가로서 문학적 삶은 물론, 인생의 선배로서, 고통을 감내한 의지의 한 여인으로서 참석한 500여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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