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감사원장이 13일 오후 5시 삼청동 감사원 2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헌법과 감사원법에 따라 임기가 보장된 감사원장으로서 임기를 지켜야 할 책무도 있지만 새 정부가 원활히 팀워크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책무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오후 2시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감사원장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과반수 이상 동의를 거쳐야 하는 자리인데 저를 신임했던 대통령과 국회가 바뀌었다"며 "제17대 국회가 종료되는 5월31일을 앞두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 섭리인 것 같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전 원장은 지난해 10월 노무현 정부에서 재선임돼 여권의 사퇴 압력을 직.간접적으로 받아왔으나, 내년 6월이 정년인데다 감사원장 임기가 4년으로 정해져 있어 그동안 입장 표명을 미뤄왔다.

차기 감사원장 후보로는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아 임명되기 때문에 전 원장이 금명간 사표를 제출하더라도 청와대의 신임 인사 절차와 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18대 국회 원구성이 끝난 후인 6월께나 돼야 후임 김사원장의 공식 취임이 가능한 상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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