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지역과 계층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신나는 예술버스’가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자칫 부실하게 운영될 우려를 낳고 있다.

14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도청 광장에서 신나는 예술버스 출정식을 갖고 임실시장을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7개월 동안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적 소외감을 받고 있는 농어촌지역, 사회복지시설, 장터, 학교,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예술버스를 운행 중에 있다.

전국 최초로 운영하는 예술버스는 지역·계층간 문화격차를 줄이고 균형 있는 문화발전을 영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

프로그램은 문화예술여행을 비롯해 예술문화장터, 청춘예찬, 학교예술무대와 국내 흥행작이나 고전 등의 영화도 상영된다.

도는 이를 위해 무대공연 1억과 영화상영 5천만 원 등 모두 1억5천만 원의 예산을 반영했다.

하지만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공연의 질을 떨어트릴 우려가 높고 홍보 역시 부족해 도민 참여율 등이 저조한 실정이다.

생색내기 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실제 예술버스는 1곳의 재래시장 등에서 평균 3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개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비용은 150만원 대. 이렇다 보니 공연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는 게 도와 공연관계자들의 입장이다.

1회 공연 시 평균 60~70분이 시간이 소요된다.

양질의 공연을 위해서는 300~4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현재 3개인 프로그램을 4개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차량 운행비, 각종 공연시설 설치에 따른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현재 반영된 예산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또 부족한 예산은 홍보부족으로 인한 참여율 저조라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때문에 예술버스가 도민들에게 양질의 공연과 영화 등을 상영하기 위해서는 예산은 물론 운영과정에서의 전반적인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예술버스 운행으로 읍·면·동 지역문화 활성화와 지역·계층간의 화합과 공동체의식 조성 등이 기대된다”며 “양질의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예산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예술버스는 무대공연 18회와 영화상영 3회 등 모두 21차례를 추진, 8천150명이 관람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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