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불똥 한우로 확산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이 커지면서 ‘불똥’이 한우업계로 튀고 있다.

특히 ‘쇠고기 기피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국내산 한우까지 덩달아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국내산 한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가도 썰렁해지고 있다.

더욱이 한우는 올들어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사육 농가들이 위기를 맞고 있으나 이번 사태를 고비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사육 포기 농가도 늘 것으로 예상돼 한우 사육 기반의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다.

20년째 한우를 소규모로 사육한 이기현씨(69ㆍ군산)는 최근 가지고 있는 모든 소를 내다 팔고 축산업을 포기했다.

이씨는 “몇 년전만 해도 소 몇 마리만 갖고 있어도 부자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젠 빚만 쌓이고 있다”며 “자식을 파는 심정으로 소를 내다 팔고, 더 이상 사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토로했다.

최근 들어 한우 사육을 포기한 농가는 비단 이씨뿐만이 아니다.

축산농가협회에도 하루에 3~5명의 소농들이 소 사육 지속 여부를 놓고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육질 좋은 한우고기로 유명해 하루 2~300명의 손님을 자랑하던 전주시 A음식점도 최근 매출이 80% 이상 줄어 들었다.

A음식점 김모 사장은 “마치 광우병 쓰나미가 온 것 같다”며 “수입 쇠고기를 쓰는 것도 아닌데 왜 이곳을 찾던 손님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 건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다.

A음식점뿐만 아니라 ‘설렁탕집’과 ‘갈비탕’ 등 쇠고기 재료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음식점이 심각한 매출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한우 가격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한우 600kg 기준 두당 가격은 360만원으로, 지난해 동월 가격 450만원보다 90만원이 떨어졌다.

현재 도내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는 1만6천589호로 모두 25만9천328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젖소는 553농가에서 3만9천681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주검찰은 이 같은 일련의 사태가 ‘광우병 괴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14일 ‘광우병 괴담에 대한 10문10답’을 발표, 괴소문 잠재우기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나도는 광우병 관련 괴담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낭설들”이라며 “떠도는 말들의 진상을 제대로 알려 시민들이 불안감을 씻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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