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양수발전 댐이 예산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용도 폐기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5년동안 양수발전 댐이 가동된 날짜는 1년 중 평균 15일에 그쳤으며, 나머지 350일은 발전 댐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녹색연합은 14일 ‘무주 양수발전 댐 운영 실태 조사 결과’를 통해 3천여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지난 1995년 완공된 무주군 적상면 덕유산 자락의 양수발전 댐(발전용량 60만㎾)이 완공 이후 지난 02~07년 평균 한해 동안 354시간(14.7일)만 전기를 생산해 가동률이 3.95%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가동조차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해마다 394억여원의 운영비를 낭비하고 있어 앞으로 댐이 유지될 경우 계속 투입될 운영 예산까지 포함하면 천문학적인 액수의 예산이 낭비될 판이라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양수발전 댐 가동률이 IMF 외환 위기 이후 지속되는 고유가로 유류 난방수요가 전기난방으로 전환되면서 심야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바람에 양수발전에 쓸 심야 전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녹색연합은 또 무주 양수발전 댐의 경우 백두대간 덕유산 북서쪽에 위치, 덕유산국립공원 훼손 논란과 함께 생태자연경관 1급, 야생동식물 보호구역의 생태 특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성 야생식물을 부적절하게 관리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가동 목적을 상실한 무주 양수발전댐의 용도는 폐기됨이 마땅하다”며 “쓸모도 없는 댐을 일단 짓고 보자는 한국전력공사의 안일한 방침이 생태계 피해는 물론 어마어마한 예산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양수발전 댐은 전력수요가 적은 밤 시간대 생산원가가 낮은 전력을 이용해 전기를 저장함으로써 발전원가를 절감시키고 전력 부하가 급증할 경우 바로 가동이 가능한 예비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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