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전용극장에서 만나는 오페라는 과연 어떤 맛일까?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푸치니 오페라 ‘잔니스키키’를 16~18일 다섯 차례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무대에 올린다.

작은 무대인 만큼 호남오페라단은 재미와 유머를 첨가하는 등 문턱을 대폭 낮췄다는 점이 특징적. 초보관객과 청소년들을 위한 배려에 다름 아니다.

‘잔니스키키’는 다른 오페라에 비해 15명 출연진이 모두 주역의 비중을 가질 만큼 극 전개가 다이마믹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대중성도 그만. 게다가 1시간 분량이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잔니스키키’의 백미는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여 주인공 라우레타가 부르는 아리아로 영화 ‘전망 좋은 방’·‘스피드’와 각종 CF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마리아 칼라스, 조수미를 비롯 많은 프리마돈나가 애창해 화제를 불렀다.

이를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예술총감독을 맡은 조장남 단장은 “국악전용극장에서 펼쳐지는 이태리 정통 오페라와 만나는 묘미는 생각만해도 즐거울 것”이라면서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함으로 인해 우리 것 같은 편안한 오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단장은 또 “그 동안 오페라하면 다소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으나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다”면서 “모쪼록 많은 도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유일한 희극 오페라 ‘잔니스키키’는 1918년 12월 뉴욕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된 이래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바 있다.

지휘는 이일구씨(호남오페라단 상임지휘)가, 연출은 연극인으로 활동하는 조승철 대표(극단 하늘)가 맡았으며 김동식·이경선씨 등 호남오페라단원 30여명이 어우러져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미 15일 첫 선을 보인 바 있으며 16일에는 오후 7시, 17일과 18일에는 오후 3시와 오후 7시에 만날 수 있다.

R석은 3만원, S석은 1만5000원, A석은 8,000원. (063-280-7042)

/김영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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