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 R&D(연구개발) 사업의 연구실적이 기업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성과 중 특허출원과 등록에 비해 실직적으로 사업화의 척도가 되는 기술지원은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3개 대학 13개 사업(13억)에 대한 최근 1년간 추진사업 성과분석 및 컨설팅 결과 논문이나 특허 등 기술개발 등 연구성과와 인력양성에는 타 R&D사업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역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또는 산업화 지원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 부분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해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과 무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학 R&D사업 성과는 특허 출원 219건, 특허 등록 58건, 논문은 327건이었으나 이 가운데 기업체로 이전된 기술은 34건에 그쳤다.

특허출원이나 등록, 논문실적에 비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기술이전은 기업과 연계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제기된 문제점은 대학 R&D사업이 기업지원활동과 단순 기술지도에 그치고 있으며, 인재양성도 산학연계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세부과제간 연계성이 부족하고 여러 분야에 대한 연구로 실효성 제고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아울러 연구나 논문 등이 사업화로 이뤄지기 위한 효율적인 연구개발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도는 대학 R&D사업이 기업과 수요자, 성과중심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토록 개선방향을 설정키로 했다.

연말 기업지원을 중심으로 연구성과 발표회를 가져 사업단간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사업에 대해서는 다음연도 도비 매칭자금의 50% 추가지원 방안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또 컨설팅을 통해 제기된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매칭자금 삭제 등의 패널티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대학 R&D 성과분석을 통해 연구개발사업 관리 평가시스템을 내달까지 구축해 올 하반기부터 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규호기자 hoho@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