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타인에게 엄격한 반면 자신에겐 한없이 관대하다는 점이다. 자신에게 관대하려다 보니 자기합리화가 필요하다. 억지성 자기합리화를 위해선 각종 이유와 핑계가 동원되기 일쑤다. 그것들의 반복이 고착 및 생활화돼 있으니 인생에서 실패할 수밖에.

사실 일을 하다 보면 되는 것보다 안되는 게 더 많은 게 우리 인생살이다. 또 그게 정상이다. 맘과 뜻대로 안되는 게 오히려 삶의 정형이란 얘기다. 그래서 시행착오는 필연이며, 그 시행착오 속에서 실패의 원인을 찾아내고 분석하면서 하나하나씩 바로잡아가는 게 우리의 바람직한 삶이다. 바로 그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관대하다 보니 문제점을 자기에서 찾지 않고 남 등 주변에서 찾다보니 계속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오죽했으면 논어에 ‘군자어기 소인어인(君子於己 小人於人 - 군자는 자기에서 문제점을 찾고 소인은 다른 사람에게서 문제점을 찾는다)’이라고 적시했을까싶다. 

반면,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이 특징 중 하나가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하다는 점이다. 사태를 철저히 분석하고 결국 잘못된 점들의 모든 것을 자신에게 귀결시켜 단순 반성이 아니라 성찰하고 필요하다면 회개까지를 서슴치 않기에 성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것이다. 엄격한 자기관리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남을 이해하려 하고 할 수만 있다면 용서하고 화해하다보니 물심양면의 지원자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니 성공할 수밖에.

그러나 이런 이치를 많은 사람들은 간과한다. 아니, 어떻게 하든 상대를 짓밟고 넘어뜨리야
하는 이익추구의 치열한 무한경쟁사회에서 그게 무슨 웃기는 소리냐는 반박에 오히려 동조한다. 자신이건 남이건 누구에게 엄격하고 관대한 것 상관없이 그저 어떤 쪽이 나에게 결과적으로 이익이 되느냐에 치중하는 논리와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하긴, 분명 어떤 목전의 이익이 곧 성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익=성공’이라는 도식이 통용되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싶다가도 정치권이 됐건 학계가 됐건 그저 남 탓만 하는 이 잘못된 현상이 너무 두드러진 것 같아 오늘 몇 자 적어봤다.

/전북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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