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물왕멀 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
 
“전주시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대단위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이 오히려 이 곳 재개발 사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 김영배 조합장은 수년간 조합원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일궈낸 재개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전주시가 인근에서 추진 중인 11곳의 재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자, 일대를 하나의 대단위 지구로 묶어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김 조합장과 조합원 243명이 그 동안 진행해 왔던 모든 절차와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라 사업시행인가를 눈 앞에 둔 그 동안의 모든 계획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지도 모른다.

게다가 대단위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될 경우, 도정법이 아닌 관련 재정비촉진법의 적용을 받게 돼 국민주택 규모 이하 주택 및 임대주택의 건설 의무 비율이 60% 이상으로 늘면서 조합원들에게 돌아 갈 몫이 크게 줄게 된다.

“4년간 재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들인 노력은 차치하더라도 관련 절차를 밟기 위해 소요된 비용은 어찌해야 합니까. 22억 원이 넘습니다.

새 거주지를 꿈꾸는 조합원들의 기대는 또 어떻게 하고요” 재개발 계획이 수립되자 물왕멀 구역은 인근 지구에서 가장 먼저 주민의 뜻을 모아 조합을 설립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잘한 일에 ‘상’을 주진 못할 망정 ‘벌’을 줄 수 있냐”는 게 김 조합장의 탄식이다.

조합측은 지난 6일 전주시에 공문을 보내 대단위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계획을 묻고, 이 같은 내용의 물왕멀 구역 지구 제척을 요구했다.

김 조합장은 “어려운 사람(조합원)들이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시작한 일”이라며 “중도에 이들의 희망이 꺾이지 않도록 행정기관이 나서 적극 고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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