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쇠고기 소비자가격의 절반가량이 유통 비용과 마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농가에게 돌아가는 비율은 기껏해야 60%에 불과하다. 특히 산매단계(정육점)에서의 비용과 이윤이 전체 가격의 33%를 차지한다.

농산물유통공사의 ‘2007년 쇠고기 유통실태 조사’에 따르면 산지에서 526만5천원에 전문수집반 출상(일명 냉동업자)에게 넘겨진 2등급 한우 수소(650㎏) 한 마리가 정육점에서는 각종 유통비용과 마진 등 306만5천원이 덧붙여진 833만원에 거래됐다. 냉동업자가 매매ㆍ도축 비용과 운송ㆍ운영비ㆍ이윤 등으로 34만원을 붙여 정육점에 560만5천원에 넘기고, 정육점이 다시 점포운영비와 인건비ㆍ이윤 등으로 272만 5천원을 더해 형성된 소비자 가격이다.

축협 등 생산자단체가 브랜드를 앞세워 직접 수집해 도심 대형유통센터를 통해 판매하는 쇠고기도 마찬가지다. 최고 품질인 횡성 1++등급 한우(650㎏)의 경우 농가가 생산자단체에 파는 가격은 마리당 729만원 정도다. 하지만 유통과정에서 각종 비용과 마진 501만원이 덧붙여져 최종소비단계에서는 1230만원에 판매된다. 생산자 단체는 비용과 이윤 125만원을 붙여 물류센터에 넘기고 물류센터는 다시 128만원의 판매수수료를 더해 대형유통센터에 건넨다. 유통센터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 간접비 140만원과 이윤 94만원을 덧붙여 소비자 가격을 결정한다. 이로써 한우농가의 몫은 시중거래가격의 60%가 채 안 된다.

한우농가의 피나는 질적 경쟁 노력이 결국 유통업체의 배만 불리는 셈이다. 수입 쇠고기와의 경쟁은 질적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유통비용 절감대책이 절실하다. 한우 쇠고기 애용이 한우농가의 소득보다는 유통업체의 이익에 기여하게 된다는 사실은 수입쇠고기에 대한 배타심에 역작용을 불러일으킬 소지마저 없지 않다.

/ 전북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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