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문화재단 제32회 청년작가초대전에 서양화가 김용수씨(32)의 작품이 올려진다.

제목은 ‘융합의 서곡 2악장’. 2005년 개인전에 이어, 이번에도 나무를 모티브로 인간과 자연, 상처와 치유, 삶과 죽음 등 생명의 순환적 요소간의 융합을 표현했다.

그가 소재로 삼은 나무는 ‘정조’를 상징하는 매화나무. 매화의 정조, 절개의 이미지에서 사랑을 차용했다.

특히 작품에 쓰인 재료는 6년 동안 김씨가 모은 것들로 나무 껍질, 구리선, 반도체, 고장난 컴퓨터, TV수신기에서 분리된 각종 부품 등 폐품이 대부분이다.

이 재료들을 매화나무와 결합시켜 다시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 플라스틱 주름관의 경우 세탁기 배수용 호스를 잘라 만든 것으로 나무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물관이 되고 여러 곳으로 전기신호를 보내주는 전자칩은 에너지 전달자로 거듭난다.

또한 표현방식도 즐거움을 주기는 마찬가지. 코일덩어리를 잘라 만든 새는 윤기 나는 깃털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나무 기둥부분에 오버랩된 얼굴들도 시선을 끈다.

모호한 표정을 통해 기쁨과 슬픔, 안정과 흥분, 분노와 감격 등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의도하고 있으며 ‘달’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염원인 동시에 융합이라는 작가의 지향점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김씨는 “청년작가초대전에 초대된 작가들이 너무 부러웠는데, 자신의 개인전을 갖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융합을 통한 사랑이 뭔지 느끼고 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22일 개막 퍼포먼스와 함께 열려 31일까지 계속된다. (063-272-7223)

/김찬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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