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박물관이 좋다’고?국립전주박물관(관장 이원복)이 무료 개방과 함께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마련한 캐치프레이즈다.

박물관측은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토요일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24일 오후 7시 야외마당에서 펼쳐지는 ‘나팔꽃 콘서트, 시와 음악이 흐르는 박물관’이 그것. 출연자들도 눈길을 끈다.

전북의 대표시인인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이 전체적인 진행을 맡고, 가수 김현성·이수진·이지상씨 등이 출연해 시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안도현 시인과 나누는 대화 그리고 시낭송’. 낮게, 작게, 느리게 다가오는 시 한 구절에 토요일 밤 행복은 맡겨놓아도 된다.

‘나팔꽃’이 들려주는 음악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 김현성씨의 ‘이등병의 편지’는 물론 ‘술 한잔’, ‘나팔꽃’, ‘철길’ 등 내로라하는 시인들의 시를 노래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안도현 시인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변방으로 밀려난 시가 대중과 조우하는 자리”라면서 “신세대 문화의 홍수 속에서 시와 노래가 본래의 아름다움을 찾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 시인은 이어 “모든 것이 크고 높게 빠르게 흘러가는 요즘 세태에 브레이크를 거는 의미도 담고 있다”면서 “느리게 사는 삶을 통해 일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나팔꽃’은 1999년 봄, 김용택 시인을 비롯 정호승·도종환·안도현·유종화 시인이 참여하고 있으며 음악인으로는 백창우·김원중·배경희·김현성·홍순관·류형선·이지상·안치환·이수진 등이 만든 시 노래 모임이다.

시 정신과 함께 서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자리.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063-220-1000)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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