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전주장학숙을 건립중인 전주시가 출장 공무원들의 편의제공을 목적으로 신축할 예정인 ‘게스트하우스’를 당초 의도와 달리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전주시는 공무원들의 잦은 출장으로 규모를 갖춘 숙박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지만, 전주시의회는 당초 약속과는 크게 다른데다 여유공간을 학생들을 위한 장학숙으로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공유재산 변경안을 동의해주지 않았다.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위원장 조지훈)는 지난 21일 전주시의 서울장학숙 부지매입 및 신축계획 변경안을 검토했다.

변경안에서 전주시는 당초 종로구 구기동에 4개 필지 5천708㎡ 규모로 장학숙을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종로구가 이중 2개필지 3천725㎡를 구민주차장이나 체육시설 건립부지로 활용할 의사를 밝혀 이를 승인했다.

따라서 지난해 10월 30일 시의회 의결을 거쳐 확정한 부지를 2개필지 1천983㎡로 축소하고 사업비도 120억원에서 55억원으로 줄일 예정이다.

그러나 부지축소 비율은 66%에 달하는데 비해 사업비 감축은 절반(54%) 정도에 그쳐, 부지상승 요인 등 당초 사업비 예측이 빗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성금이나 기금을 통해 충당하겠다는 건축비가 40억원까지 책정돼, 시의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시는 학생수용을 늘리기 위해 건축면적을 당초 1천730㎡에서 2천200㎡로 확장했으며 모금액도 11억1천만원에 불과, 추가 예산편성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들의 잦은 출장에 따른 경비절약을 위해 직원들의 숙박 장소인 ‘게스트하우스’도 10실까지 신축할 예정으로, 14억원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행정위원회에서는 “모금액이 줄었다고 노력도 없이 혈세만 투입하고 특별히 넓을 이유가 없는 게스트하우스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질타가 이어졌다.

김광수 의원은 “당초 전주시가 제안한 장학숙 건립 계획이 세 번의 변경안을 거친 현재까지도 변화가 많아 신뢰하기 힘들다”면서, “장학숙의 본래 목적과 동떨어진 게스트하우스 규모가 당초 계획과 너무 판이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회의실과 방 1개 정도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주영은 의원은 “여전히 출장비를 받는 공무원들이 서울에 올라가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스트하우스에 얼마나 머물지 의문”이라며, “여유공간이 있다면 장학숙을 늘리는 게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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