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개발공사가 에너지사업에 진출한다니 기대가 솟지만 솔직히 우려가 깊다.

전북개발공사가 최근 밝힌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건설 위주에서 탈피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열(냉난방용)공급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 동안 타 사업을 모색하던 중 혁신도시와 법조타운, 그리고 현재 개발이 한창인 인근의 여의동 일대 등에 열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열병합발전소)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분석한 결과,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려 이를 추진하게 됐다는 얘기다.

어쨌든 공사 측이 밝힌 타당성 분석 결과, 총 사업투자비는 1천558억원이며, 열 판매수입은 연간 548억원에 달하는 데 반해 지출은 369억원으로 연간 179억원의 흑자가 가능하다는 것. 결국 13년만 지나면 투자비를 전액 회수할 수 있어 사업성이 대단히 뛰어나다고 밝혔다. 가장 큰 애로인 투자재원도 민간사업자들 즉 경남기업과 대우건설, STX에너지와 함께 컨소시움을 이뤄 추진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것이다.

공사 측이 밝힌 바대로라면 더할 나위없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런 그것도 언뜻 들었을 때 얘기다.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이 지뢰다. 우선 경험이 전혀 없다. 전문성이 조금도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전북개발공사는 사실상 죽어도 챙겨는 주인이 없는 곳이다. 선출직 단체장인 지사의 인사권에 의해 수장이 수시로 바뀔 수 있어 중장기 계획수립이 어렵고 무한책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부실화되면 도민들이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그 동안 전북개발공사가 부실 및 파행 등 잘못된 운영으로 도민들한테 걱정을 안겨줬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렇게 이익이 많이 나고 자신이 있다면 서울 대기업에게 그 과실을 줄 게 아니라 도내 많은 기업들에게 차라리 나눠줘야 옳을 텐데, 그것도 아니니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 지 모르겠다. 아무튼 신중에 신중을 기해 주기 바란다.     

/전북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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