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암으로 알려진 위암의 발생 패턴이 점차 서구화 되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위장관 외과 박조현 교수는 1989년부터 2001년까지 최근 12년간 수술 받은 위암환자 181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상부위암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위전절제술의 빈도가 18%(1989년~1996년)에서 25%(1997년~2001년)으로 늘어났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인의 위암은 60~75% 정도가 위하부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 연구에 의하면 54%만이 하부위암이었고 특히 전반기의 55.8%에서 후반기에는 52.9%로 낮아졌다.

반면 상부위암은 6.6%에서 9.4%로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상부위암과 일부의 중부위암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위전절제술이 전체 수술 중 4분의 1에서 시행됐다.

박 교수는 "한국인 발병률 1위로 알려진 위암의 패턴이 상부위암의 발생률이 높고 특히 위식도접합부 위암의 발생률이 높은 서구형으로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식생활의 서구화 및 비만 인구가 증가와 위식도 역류질환, 흡연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상부위암의 경우 위나 하부식도를 모두 절제하는 큰 수술이 필요하거나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교수는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스트레스와 저녁 늦은 과식, 흡연을 피하며 40대 이상이 되면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내용은 최근 발간된 EJSO(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에 발표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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