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골재채취로 대규모 웅덩이가 형성된 전주시 삼천동, 중인동 일대에 각종 건축물 등 산업 폐기물이 마구잡이로 버려지고 있어 안전사고 및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삼천으로 흙탕물이 유입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 각종 쓰레기와 뒤범벅된 오염수가 도심 하천으로 흘러 내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주시의회 장태영 의원(삼천2.3동)은 2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름 우기가 눈앞에 닥쳤는데도 대규모 골재채취 이후 웅덩이를 메우지 않아 안전사고 위협은 물론 환경오염 사태로까지 치닫고 있다”고 밝혔다.

장 의원에 따르면 삼천동, 중인동, 원당동 일대는 지난 98년부터 2005년 8월 말까지 전체 87㏊의 허가 면적 가운데 8.3㏊에 달하는 곳에서 채광이 전개됐으나, 사금채취 이후 모래나 자갈 등 부산물로 되메우기를 하지 않아 현재 3개 웅덩이가 형성됐다.

업자는 인가 목적이 아닌 모래·자갈 등을 불법으로 채취할 목적으로 4천600㎡에 달하는 면적에서 허가 굴착 심도인 3m를 초과하는 최대 23m 깊이까지 작업을 전개, 대규모 웅덩이가 조성됐다.

장 의원은 “집중호우가 시작되는 여름 장마철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전주시는 근본적 처방은 하지 않고 일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땜질 처방만 반복하고 있다”며, “호우가 집중될 경우 웅덩이를 보호하고 있는 제방이 터져 삼천천 전체가 흙탕물로 뒤범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현재 이 웅덩이를 메우기 위해 효자주공 4,5단지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터파기한 흙을 이전하는 협약을 전주시와 주공이 맺었으나, 토질이 적합한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파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효자주공아파트는 물론 전주시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각종 건설현장 건축물이나 보일러 폐기물 등 온갖 불법 쓰레기가 이곳에 쌓이고 있다”면서, “삼천의 상류 지역으로 향후 엄청난 환경재앙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각종 행정조치를 수십 회에 걸쳐 전개하고 검찰 등에 고발, 업자가 실형을 받는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취하고 있다”면서, “관련 기관인 전북도와 건교부 등이 모두 나서 사업 취소 등 원천적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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