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가격이 1톤당 100만원을 육박하면서 공사 성수기를 맞은 도내 건설업계가 원자재 구득 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건설업체의 부도를 우려한 도내 철강업계가 결제 수단으로 어음을 꺼리면서 현금을 미리 확보하지 않은 업체의 경우 보다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26일 도내 철근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제철회사들이 지난 13일 이후 출하 분부터 철근의 판매가격을 1톤당 9만원씩 올렸다.

고장력 10mm는 1톤당 86만1천원에서 95만1천원, 13mm는 85만1천원에서 94만1천원, 16~30mm는 84만8천원에서 93만8천원으로 각각 올랐다.

지난해 말 1톤당 58만1천원이던 10mm는 연 초부터 매달 가격이 인상돼 올해에만 무려 63.6%가 상승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철근의 원재료인 철 스크랩과 국내 고철 등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철근 유통상을 중심으로 내달 중 재차 철근 값이 오를 것이란 말이 나돌면서 유통량도 현저하게 줄었다.

도내 건설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구득난이 심각해지면서 철근업계에서 어음 결제를 꺼리고 있다”며 “금융권의 대출마저 쉽지 않아 철근을 구하는 데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건설업체보다 중소건설업체의 어려움이 더욱 크다”며 “어려움 해소를 위해 정부의 금융권의 건설사에 대한 대출규제를 풀어주는 등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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