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혁일전 전라북도체육회 사무처장

꿈과 희망의 달 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각종 행사들이 유난히도 많은 푸르른 5월 마지막 주말에 전국 소년, 소녀들의 한마당인 제37회 전국 소년체육대회가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 이라는 구호 아래 이웃 광주와 전남 일원에서 펼쳐진다. 

매년 5월 마지막 토요일에 개최되는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올해는 민주화 성지인 광주의 염주체육관에서 5월 31일 개회식을 갖고, 자신의 고장과 소속 학교의 명예를 걸고 미래의 한국 체육을 이끌어 갈 꿈나무 선수들이 열전 4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전국 16개 시도선수단 1만7,000명(선수 1만2,000명 임원 5,000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우리 전북에서는 30개 종목에 선수 809명, 임원 345명 등 총 1,154명이 참가하게 된다. 
 
지난 1972년 첫 대회는 자라나는 소년 소녀에게 기초적인 스포츠를 보급하고 스포츠 정신을 고취하여 학교체육의 활성화는 물론 체육인구의 저변확대와 생활체육의 기반을 조성하고, 나아가서는 한국 체육의 기둥이 될 우수선수 발굴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전국소년체육대회가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전국 소년체육대회의 공과를 떠나서 참으로 지대하고 영향력 있는 대회였음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열악하고 빈약한 국내 체육환경을 딛고서 이제 세계 10위권의 스포츠 대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모체는 바로 전국 소년체육대회를 통하여 잠재력있는 꿈나무 선수를 배출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발굴되고 자라난 선수들이 오늘날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체육 명성을 떨치는 큰 나무로 성장했다. 

또한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전국 유일의 종합경기로써 각 종목에 균형있게 참가하여 스포츠 본연의 정정당당한 경쟁력으로 자라나는 어린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스포츠 대제전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회이다. 

전국 16개 시.도를 대표하여 이번 체전에 참가하는 소년, 소녀들은 경기에 참가하는 것도 목적이겠지만, 더욱 전국 각지의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이해와 따뜻한 우정의 시간을 갖는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 갖는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 그리고 공명정대한 경쟁을 통해 일궈낸 성취감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따라서 전국 소년체육대회는 각 시.도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경쟁을 하지만 종합 채점은 하지 않고 개인 시상만 하고 있다. 과열 경쟁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교육적 배려로 어린 선수들을 보호하여 전국소년체전의 본연의 개최 이념에 충실하고자 하는 이유에 있을 것이다. 

전국 소년체육대회는 단순한 경기대회만 치중하는 일반대회와는 달리 감수성 강한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와 함께 치러진다. 단순한 스포츠 제전을 넘어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희망과 문화 스포츠를 체험하게 하는 산교육장이 될 것이다.  

광주에서는 이 기간동안 제 4회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와 광주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 청소년 예술 동아리 공연 등 굵직한 행사가 이어진다. 이벤트 광장 특설 무대에서는 그룹사운드 공연과 매직쇼, 전통 무예시범, 댄스 동아리 경연대회, 뮤지컬 등이 상설 공연된다. 

체험장에서는 희망나무 만들기, 솜사탕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놀이를 체험토록 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축제 마당에 참여해 도심 속의 작은 예술축제가 이어지고, 미술대전과 올해의 작가전, 개그쇼, 세계 차(茶) 전시회 등도 곁들여졌다. 

전국소년체육대회는 경기에 직접 참가하는 선수와 그 또래의 친구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한마당 축제로 가는 대회로 점점 발전해 갈수 있음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전국소년체육대회가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가족과 함께 내 고장의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경기도 관람하고 문화도 체험하여 예술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전 국민의 많은 관심을 통해 더욱더 청소년 축제의 장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