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분명 토공-주공의 통폐합을 반대한다. 그럼에도 두 기관을 기어코 통폐합시키겠다면 그 통합조직은 반드시 전북에 와야 한다. 이는 단순히 지역이기주의적 발상이나 억지를 부리기 위함이 아니다. 본란에서 몇 번 지적한 바 있지만 명분과 당위성 때문이다.

먼저 통폐합 반대 이유는 두 기관 모두 각자의 역할이 다르다는 점이다. 얼핏 보기엔 건설 관련 쪽이어서 같은 부류로 여겨질 수 있지만 두 기관의 임무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토공은 한 마디로 국토개발관리 기능조직으로 토지의 취득, 개발, 비축, 관리, 공급, 임대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반면, 주공은 말 그대로 국민이 원하는 주택을 공급하면서 주거문화의안정과 선도를 위해 만든 공사다. 오히려 그 전문성을 키워야 할 분야들로 각 역할이 뚜렷하다. 이를 검증되지도 않은 단순 예산절감 및 효율을 내세워 무작정 통폐합한다는 것은 너무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방만경영으로 정부지원을 받는 주공에 알토란 같은 토공을 합병시켜 토공 쪽 경쟁력의 약화 내지는 무기력을 조장한대서야 어찌 올바른 국정수행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이 정부가 모든 걸 책임지고 기어코 두 조직을 합병시킨다면 통합조직은 반드시 전북에 와야 한다. 전북도도 엄연히 대한민국의 한 축인데도 불구하고 그 동안 차별 및 역차별로 낙후를 거듭, 전국 최 오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못사는 지역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과거의 영화는 간 곳이 없고 낙후의 상징처럼 굳어진 채 점점 작아지는 전북에 혁신도시는 말 그대로 ‘단비’였다. 토공 이전 자체만으로도 도민 숙원인 일자리만 4,500개가 생긴다 하여 기대를 잔뜩 갖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통폐합문제로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으니 어찌 낙담을 금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아무튼 전북도민들은 하나같이 토공과 주공의 통폐합을 반대하며, 부득히 합병이 이뤄진다면 그 통합조직을 전북에 와야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분명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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