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4연전'을 향해 출항한 허정무호가 첫 관문에 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동의 요르단을 상대로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3차전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지난 2차전까지 1승1무 승점 4점으로 북한과 같은 결과를 얻었지만 득실차(한국 +4, 북한 +1)에서 앞선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요르단전을 시작으로 오는 6월 7일(요르단)과 14일(투르크메니스탄)에서 원정 2연전을 가진 뒤 22일 북한과 6차전이자 3차예선 마지막 홈경기를 갖는 한국은 이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향한 순항을 계속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요르단과의 3차전은 중동과 중앙아시아 장거리 원정을 떠나야 하는 대표팀의 사기와 원정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변수 속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 감독은 이번 요르단전을 치르기 위해 그동안 K-리그 각 구장을 돌며 관찰한 박주영(23), 이청용(20, 이상 서울), 안정환(32, 부산), 조원희(27, 수원) 등 국내파 정예멤버들을 소집했다.

또한 최근 시즌을 마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7)을 비롯해, 이영표(31, 토트넘), 설기현(29, 풀럼), 김두현(31, 웨스트브롬), 김동진(26, 제니트), 오범석(24, 사마라), 김남일(31, 빗셀 고베) 등 해외파 대부분을 소집, 최정예 선수구성으로 3차예선 4경기를 치르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허 감독 부임 이후 치러왔던 A매치(국제경기)에서 선보인 4-4-2, 4-3-3 포메이션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변형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짧은 패스에 의한 빠른 공격을 사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28일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고양 KB국민은행과 가진 연습경기에서 2-3으로 뜻밖의 패배를 당하는 등, 단기간 내의 조직력 다지기가 요르단전 승리의 최우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3차예선 3조에서 1승1패 승점 3점으로 한국, 북한에 이은 3위를 기록 중인 요르단은 포르투갈 출신의 넬로 빈가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04위에 머물러 있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파 출신으로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 기반한 중동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6일 북한과의 3차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 0-1로 패했지만 3월 26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한국은 29일 오후 7시 30분 경기 장소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소집 2일차 훈련을 진행한다.

이날 오후 4시 3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요르단은 여정을 푼 뒤 한국 훈련과 같은 시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서 적응훈련을 펼친다.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경기 일정한국-요르단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투르크메니스탄-북한 (오후 9시, 아스하바트 올림픽경기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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