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신항이 남쪽의 부산·광양항과 북쪽의 평택·당진항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낳는다.

이는 정부가 지난 3월 국내항만 중 부산항과 광양항을 중심으로 하는 투-포트 시스템으로 끌고 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평택당진항을 군산항보다 2배 그리고 새만금신항보다 3배 가량 큰 항만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평택당진항을 환황해권 중심항으로 육성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새만금신항 건설에 의지가 있는 지조차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2009년도 평택지역 개발계획을 확정 승인했다.

이번 개발계획은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들에관한 특별법’ 규정에 따라 지난 1월31일 평택시에서 수립 제출한 개발계획안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그리고 농림수산식품부 등 10개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확정한 것이다.

이중 국토부가 관여하는 평택항 조기활성화에 따른 항만인프라 조기확충 프로젝트는 평택당진항을 환황해권 중심항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19개 운영 선석을 오는 2020년까지 74개 선석으로 늘리는 계획이다.

평택당진항을 국내 대표 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얘기가 된다.

국내 항만운영이 부산항과 광양항 중심의 투-포트 시스템에서 평택당진항이 합류하는 쓰리-포트 시스템으로 변화될 공산이 크다.

쓰리-포트시스템이 되면 수도권과 강원 및 충청권 물동량은 평택당진항에서 그리고 경북경남권전남권 및 전북권 일부 물동량은 부산광양항에서 처리될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물동량 처리시스템이 구축될 경우에도 새만금신항이 건설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환황해권 중심항으로 평택당진항이 자리잡아버린다면 전북의 새만금신항 건설은 명분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예산의 효율적 사용 및 예산절감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는 정부가 새만금신항 건설의 명분을 잃는다면 ‘다음기회’ 내지는 ‘재검토’를 거론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국책사업인 새만금종합개발사업이 성공을 거두느냐의 여부는 새만금신항을 건설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계획대로 새만금신항을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청와대 홈페이지에까지 새만금신항만 건설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예정대로 착착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며 “새만금신항은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조성사업의 내실 있는 추진을 위해 필요하며 쿠르즈 항만으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현철기자 two9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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