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과 동시에 거센 풍랑을 만난 허정무호가 보름여의 긴 원정길에 오른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요르단(7일, 이하 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14일, 이하 투르크)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4, 5차전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오는 3일 오후 11시 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지난 5월 31일 요르단과의 3차전 홈 경기에서 2골을 먼저 넣고도 뒷심 부족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1승2무 승점 5점으로 조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2일 오후 투르크와 맞붙는 조 2위 북한(1승1무 승점 4점)이 승리를 통해 한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전망이어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출전권의 확보가 1차 목표이지만 축구계 전문가들은 지난 요르단전에서 드러난 체력과 조직력, 전술적인 문제들을 꼬집으며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한 수 아래로 평가된 상대를 몰아붙이기 위해 공격에 올인한 경기운영은 이번 원정길을 앞두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회복훈련에 앞서 선수단을 불러놓고 이야기를 나누며 요르단전 분석과 보완에 집중했다.

먼저 오는 7일 열리는 요르단전의 관건은 홈 이점을 최대한 살려 또 다시 비기기 작전으로 나올 것이 유력한 요르단에 대한 대처 방법이다.

지난 경기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은 한국은 3일 오후 출국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 4일 오전 결전지인 요르단 암만에 일찌감치 입성해 현지 적응 및 전술 훈련을 펼친다.

넬루 빈가다 요르단 감독은 한국전을 마친 뒤 홈 경기에서도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다시 펼칠 것을 선언했고, 비겨도 성공인 한국전에서 여유로운 경기운영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최상의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둔다는 각오지만, 자칫 요르단의 작전에 말려들 경우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요르단전을 치른 한국은 이후 1주일 간의 강행군에 돌입한다.

8일 암만에서 회복훈련을 가진 뒤 9일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해 투르크 원정 준비에 들어가고, 11일 오후께 투르크의 수도 아슈하바트에 도착한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어 중앙아시아 특유의 건조한 기후가 지속될 투르크에서 나흘에 걸쳐 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의 체력과 부상 관리가 한국의 막판 3차예선 일정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투르크전을 치른 1주일 뒤 조 수위를 다투는 북한과의 마지막 경기가 예정돼 있어 허 감독과 선수들에게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준비를 마친 한국은 14일 오후 투르크와 3차예선 5차전을 치른 뒤 곧장 공항으로 이동해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정몽준)가 준비한 전세기편에 탑승, 15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원정을 마친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고 다짐하고 있는 허정무호가 과연 어떤 결과를 안고 귀항할 지 지켜 볼 일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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