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교육장이 공직생활을 마감하면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교육 전문도서 등 장서 1천200여권을 흔쾌히 교육청에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유택열 무주교육장(63).유 교육장은 1967년 초등교사로 임용되어 40여 년 동안 교단을 지켜 오다 2006년 9월 1일 제20대 무주교육장에 취임, 고품질 교육으로 미래의 꿈나무 육성을 무주 교육지표로 내걸고 적극적인 교육행정을 펼쳐왔다.

유 교육장은 평소 교육의 본질과 교실수업 혁신을 강조했다.

학교는 좋은 수업을 전개하여 학생들에게 만족을 주고, 교육청은 교실수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무주군과 협력체제 강화, 문서수발서비스 개선, 비상통학지원 협약, 교실수업 지원센터 구축 등 앞선 교육행정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그의 이번 도서 기증은 교육에 관한 남다른 신념과 무주교육청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 교육장은 책을 수집하던 추억을 회고하면서 이미 절판된 책을 가까운 서점에서 구입할 수 없을 때는 서울 청계천 주변의 헌책방을 돌며 구입했을 때의 기쁨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가 기증한 도서는 국내에서 발행한 연도별 교육총서, 분과별 참고 문헌, 현장연구 관련 도서, 유교육장의 저술 도서 및 유인물로 분류되어 있는데 연도별 교육총서는 우리나라 교육총서 발행의 역사를 보는 듯하여 사적자료로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교육자로 살아 온 인생이 가장 행복했고, 남은 여생도 교육자로서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는 유 교육장은 자신이 기증한 도서가 수업연구는 물론 현장연구와 장학자료로 널리 활용되어 무주교육 발전에 작은 반딧불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무주=장영진기자 jyj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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