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처 뿐만 아니라 42년 만에 제 이름을 되찾은 ‘전주단오제’. 올해로 50회를 맞아 좀더 신나고 즐거운 축제로 만들기 위해 전주단오축제조직위(이사장 문치상)는 매일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2일 문치상 이사장(65)을 만나 7~8일 전주덕진공원에서 열리는 단오축제를 미리 알아봤다.

/편집자주   “얼~쑤! 우리 단오 신명나게 한바탕 놀아보세~, 전주 단오제 슬로건처럼 같이 어울려 신나게 즐기고 놀아봅시다.

” 전주예총에서 풍남문화법인으로 주관처가 바뀐 ‘50회 전주단오제’ 수장인 문치상 이사장은 기쁘기보다 좋은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더 크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이어 “전주 단오가 ‘전주풍남제’라는 이름으로 지역축제의 하나로만 간신히 명맥을 유지해왔는데, 자그마치 42년 만에 ‘전주 단오’라는 이름을 되찾았다”며 “우리 민족의 명절을 계승발전 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축제의 개막은 ‘열림줄 자르기’와 ‘개막 퍼포먼스’, ‘기풍 휘호’와 ‘단오 덕담’, ‘단오 부채 나눔’ 등 5색으로 펼쳐진다.

이는 조직위에서 심혈을 기울인 대목. 무엇보다 이번 축제 특징은 물의 중요성에 의미를 두고 물에 관련한 행사들이 많다는 점. 물맞이 분수, 물싸움 이벤트, 창포물뿌림 퍼포먼스 등 단오물맞이 행사는 물론이고 ‘호남권 물맞이 문화와 성격’ 등 물과 관련된 학술 세미나가 그것이다.

문 이사장은 “옛날부터 5월은 비가 잦은 터라, 모내기철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단오제를 통해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자연친화적 행사장 구성은 일거양득 전략. 부득이한 부스 설치 외에는 덕진공원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살렸으며, 노점상이나 간이음식점을 배제하고 주변 업소를 활용케 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여할 방침이다.

먹거리나 놀이도 빠질 수 없는 부분. 단오음식 시식과 수리취떡 만들기, 농주 나눔잔치, 식혜 나눔 행사가 푸짐하게 마련된다.

씨름, 그네뛰기, 투호, 널뛰기 등 민속놀이도 놀이마당에서 즐길 수 있다.

이벤트 행사가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풍물놀이, 국악연주, 소리마당이 어울리는 상설 쌈지 공연마당과 아울러 풍남 춤페스티벌, 전국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 전국서화백일대상전, 한시백일장 등 이 관객을 기다린다.

그 뿐 아니다.

신행길놀이, 거리화가, 호수주변 도로를 달리는 당나귀 꽃마차 타기 등 부대행사로 단오날의 여유로움도 만끽할 수 있다.

문 이사장은 “1959년 전주시민의 날 행사에서 비롯된 단오제가 올해 음력 5월 5일에 개최되면서 제 날짜도 찾았다”고 소개하면서 “이번 단오제는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위주로 꾸며져 연희자와 관람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다 함께 어울리는 놀이마당”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김찬형기자 kch@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