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부 초등학교 교장단이 학기 중에 연찬회를 빙자해 국내관광에 나서 말썽이 되고 있다. 더군다나 경비마저 출장비 명목으로 학교 운영비를 전용해 사용한 사실까지 드러나 회계부정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북교육개혁과 교육 자치를 위한 시민연대’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학기 중에 관광성 연찬회를 떠난 도내 초등 교장단 출장비를 전액 환수하고 불법 회계 부정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연대에 따르면 전주시 초등교장단은 지난 5월 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남 통영에서, 익산시 초등교장단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각각 연찬회를 실시했다. 하지만 그 일정이 대부분 케이블카 탑승 관람과 섬 관광 등 관광일색으로 짜여져 연찬회라고 하기에는 무색하다.

문제는 학기 중에 연찬회를 빙자해 관광일정을 즐기고 그 경비마저 교장 출장비로 잡아 학교운영비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학교장에겐 학기 중 관광이 업무상 출장인 셈이다.

학교장단은 공식 기구가 아니고 교장들의 친목을 다지기 위한 임의단체여서 교장단의 연찬회라면 필요한 비용은 자체적으로 충당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비록 교장의 업무역량 향상목적이라도 연찬회를 지역 교장단 별로 따로 실시할 만큼 우리의 교육재정여건이 충분한 것도 아니다.

학교운영비에 대해서는 이미 감사원이 교장회 등의 비용으로 사용 금지를 권고해온 터이거늘 이를 모른 채 하고 관광성 연찬회 경비로 사용했으니 그렇지 않아도 부족하기 짝이 없는 학교운영비를 학교장이 앞장서 축낸 꼴이다.  학교별 교육 환경개선이나 교육관련 경비가 그만큼 줄어들게 돼 그 피해는 결국 학생들이 떠안게 됐다.  몇 푼이라도 전용해도 괜찮을 만큼 학교 운영비가 충분치 않다는 것을 모를 학교장들이 아니다.

학교장들의 도덕적 해이를 확인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당국은 연찬회의 타당성을 엄밀히 따져 그 책임을 물어 관광성 연찬회가 타 지역 교장단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할 일이다.

/전북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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