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3일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 평가를 통해 국민과의 소통 부재를 한 목소리로 지적하고 국민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줄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이뤄낸 기대와 희망이 컸던 만큼 반성이 앞선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다짐했고,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명박 정부가 과오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쇠고기 정국에서 국민을 이해시키는데 미흡했고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부족했다"며 "국회에서, 민간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유가상승으로 인해 고통 받는 서민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지난 2일 '이명박 정부, 100일 정책평가'를 통해 이명박 정부에 대해 "100일의 국민평가는 무도한 정부, 교만한 정부, 국민을 배척하는 정부"라며 "아예 국민의 소리에 귀를 막고, 도리어 물대포와 경찰특공대로 국민을 공격하고 있는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차영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한마디로 이명박 정권은 신기루였다.

경제 살리기도 국민성공시대도 아무런 실체가 없는 허상임을 확인한 100일이었다"며 "국민성공시대가 아니라 국민고통시대였다"고 평가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지난 2일 논평에서 "이명박 정부의 100일 동안은 하는 일마다 국민의 반발과 탄식만 불러일으킨 독선과 오만의 시간이었다"며 "이제 대통령은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자신을 포함해 권력의 상층부를 대대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3일 구두논평을 통해 "(대통령이)리더십을 발휘하기에는 자격과 철학이 너무 부족했다"며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기대한 CEO는 국민을 종업원으로 만들었고 머슴이 되겠다는 대통령이 국민을 머슴으로 전락시켰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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