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닭과 오리를 매몰했던 주변 지역 지하수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지방환경청과 함께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22일까지 3차례에 걸쳐 김제와 정읍, 순창, 익산 등 26개 매몰지 주변 지역의 지하수 수질을 검사한 결과 9곳에서 질산성 질소와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항목별로는 김제 4곳과 정읍 2곳, 익산 2곳 등 8곳은 질산성질소가 기준치(음용수 10㎎/ℓ)를 초과했고, 일부 지역은 최고 44.5㎎/ℓ가 검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반세균의 경우 순창지역 한 조사지점에서 기준치(100CFU/㎖)를 훌쩍 뛰어넘은 242CFU/㎖가 검출됐다.

질산성 질소는 동물의 사체와 배설물, 축산 분뇨, 비료 성분 등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지하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호흡곤란을 야기하는 청색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 세균도 동물의 사체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균의 종류에 따라 식중독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 도는 이에 오염된 지하수의 식수 사용 금지조치를 취했으며, 대체 지하수를 확보하거나 장기적으로 상수도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질산성 질소 등은 농가에서 뿌리는 비료 등으로 인해 검출될 수 있다”며 “그러나 AI 매몰지 침출수 영향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상수도 공급 등의 대책을 세워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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