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3일 당내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연대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를 논의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낮 12시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허태열, 유정복, 서병수, 김성조 의원 등 재선급 이상 의원 10여명과 회동한 뒤, 오후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구상찬, 김선동, 이정현, 현기환, 윤상현 등 초선의원 15명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전날 박 전 대표가 "당내 (친박) 의원들과 논의를 한 뒤 (복당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뒤 바로 다음날 이루어진 것으로, 박 전 대표가 서둘러 복당 문제를 매듭지으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복당문제는 박 전 대표에게 일임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당원자격심사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인 복당 절차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참석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 참석자가 '더 이상 복당 얘기는 꺼내지 말고, 박 전 대표에게 일임하자'고 제안하자, 박 전 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며 "사실상 박 전 대표가 당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한 것이니 더 이상 얘기를 꺼내지 말자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 참석자는 또 "박 전 대표가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하도록 나름대로 협조해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한 재선의원은 "현재 당에서 선언적으로나마 (친박 당선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했다"며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당의 화합을 위해 국민의 뜻에 맞고 공정한 잣대를 가진 당원심사위가 구성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복당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번 주 중 중앙당에 당원자격심사위를 구성, 복당을 원하는 친박 당선자를 대상으로 심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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