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원정길에 나선 허정무호가 과연 경기장 밖에서 펼쳐질 승부에서 승리할까?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차전 장소인 요르단 암만으로 떠났다.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거친 대표팀은 중간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도착, 2시간을 기다린 뒤 다시 2시간을 날아 암만에 도착한다.

오는 7일 요르단과의 4차전을 치른 뒤, 14일 투르크메니스탄(이하 투르크)과의 5차전까지 치르고 귀국하는 대표팀은 경기력 외에도 외부 조건과 긴 싸움에 들어간다.

첫 원정경기 장소인 요르단과 한국 간의 6시간 시차는 프로생활을 하며 시도 때도 없는 이동을 경험한 선수들에게는 큰 지장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아침과 한낮 일교차가 최대 20도 가까이 벌어지며 30도를 넘기는 등, 중동 특유의 무덥고 건조한 날씨는 선수들의 체력을 일찍 소진시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대부분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준비되는 음식 역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고역이다.

경기 전 외부조건들과 악전고투를 펼치게 될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가장 큰 적은 요르단의 홈 텃세다.

요르단은 이번 한국전을 위해 북한과 투르크전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킹 압둘라 국제경기장을 3차예선 4차전 경기장소로 선정, 한국전을 최대한 유리하게 이끌고 가겠다는 속셈을 보이고 있다.

악조건속에서 요르단전을 치르고 투르크로 이동해야 하는 선수들은 기진맥진한 상태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지난 2004년 10월 레바논과의 독일월드컵 2차 예선 1-1 무승부를 포함해 최근 5차례의 중동원정에서 1승1무3패를 기록했다는 것은 이번 요르단전이 얼마나 힘든 원정길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허정무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은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준비에 만전을 기했지만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요르단 출국에 앞서 허 감독은 선수들의 현지 컨디션을 강조하며 "현지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역시 기후와 음식문제다.

컨디션 이상을 보이는 선수는 실력 여부를 떠나 출전시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 면밀히 체크해 출전명단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원정경기는 항상 힘들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묘미를 가진 것이 축구"라며 "최근 보였던 중동원정에서의 부진을 뛰어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월드컵 7회 연속 본선진출을 위한 1차 관문인 최종예선 진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멀리 떠난 허정무호가 과연 장외 승부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지켜 볼 일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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