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협, 생태계 파괴 가속화 전주 도심 명소인 전주덕진공원내 호수의 수질이 악화된데다 호수에 서식하는 어류가 폐사하고 있어 생태계 복원이 시급하다.

특히 호수내에 분수가 가동되면서 물보라가 인근 산책로 및 상가로 날리면서 시민 건강을 위협할 우려가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4일 오전 10시께 덕진공원 호수는 물이 짙은 갈색으로 변질됐다.

수면위로는 음식물과 비닐 등 쓰레기가 떠다니고, 죽은 채 떠있는 물고기들이 발견됐다.

심지어 생태계 파괴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외래종 ‘붉은 귀 거북이’가 서식하고 있으며, 거북이들은 온 몸이 이끼로 뒤덮여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

환경청 관계자는 ‘이끼는 수질 오염의 정도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수 인근에서는 물비린내가 가득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으며, 분수에서 품어져 나온 물보라가 주변에 흩어지면서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덕진공원 관리 감독 기관인 전주시는 그러나 지난 2005년 이후 수질 검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공원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전주덕진공원 호수는 지난 2005년4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실시한 수질 조사에서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13.7ppm,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7.6ppm, T-N (총 질소) 1.87ppm, T-P(총 인) 0.083 ppm, SS(물속 부유물질) 5.3ppm 등으로 수질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청 관계자는 “COD는 수질 오염도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덕진공원 호수의 오염도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고 전제하고 “덕진 호수의 경우 고인 물로 수질이 오염되기 쉬운 여건이며, 수질 개선을 위해 환경 정화식물을 식재하거나 물레방아 등의 장치를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전주시 관계자는 “덕진호수가 고인 물이라서 수질 관리에 고심하고 있다”며 “단오제를 앞두고 정비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주시 하천 수질개선사업에도 포함해 수질을 되살리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천의 경우 COD는 0.8~2ppm으로 1급수에서만 서식할 수 있는 수달과 쉬리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삼천천의 COD는 2~8ppm으로 4급수로 조사됐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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