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인후비전센터 작은도서관(관장 이진호)’이 개관 한 달을 맞았다.

전주 인후2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해 시민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것. 사실 이 지역은 주변 여건이 슬럼화된 탓에 대표적인 문화소외지역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도서관 개관은 많은 시사점이 있다.

과연 이곳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이진호 관장(37·전주동현교회 목사)으로부터 도서관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곳은 대표적 슬럼가로 꼽혀왔다.

할 일이 많을 것으로 보는데.
“맞다.
교회를 통해 주변환경을 접해봤기 때문에 그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도서관 기능에 치중하지 않고 주민들의 문화향유에 주목할 생각이다.
예를 들면 아이들을 위해선 영어나 수학을 보충할 수 있도록 방과후 활동을 운영하고, 어른들을 위해선 다양한 동아리를 꾸려가고 있다. 또한 삼성병원의 도움을 받아 매월 2회씩 의료봉사도 계획중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
“빌게이츠 얘기를 아실 것이다. 오늘의 성공을 일궈낸 것이 도서관이었다는 사실은 정말 시사하는 바가 많다. 비전센터 역시 양극화가 심화된 사회에 빛을 주겠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있다. 말하자면 가난 대물림을 타개시키겠다는 발상이다. 실력도 키우고 꿈도 키우고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

 -시설을 소개해달라.
 “1층과 2층으로 나눌 수 있는데, 1층은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보면 된다.
방 이름도 사랑글방 소망글방으로 붙여두고 성품교육과 독서토론 등으로 인성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반면 2층은 강당으로 맘껏 뛰어 놀고 신체단련도 할 수 있다.”

-회원은 얼마나 되는가.
“현재 270명이 등록돼 있는 상황이다.
하루 평균 80여명이 이곳을 거쳐가는데 모두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미술이나 음악 등 소질과 은사를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해 만족도를 높일 생각이다.”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고 있나.
“시에서 공과금 정도를 지원받고 있다. 인건비와 소모품비 등은 모두 동현교회에서 부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재정부담이 많은 편이다. 허나 이곳 가치를 공유하는 후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도서관의 개관 배경이 궁금하다.
“당초 전주시가 작은도서관 공모사업에 응모했고, 그게 당선돼 오늘에 이르렀다. 이후 복권기금과 국립중앙도서관 지원을 받아 리모델링이 진행됐다. 이후 전주동현교회가 운영을 맡은 셈이다.”

 -아무래도 교회가 운영처라 종교색이 문제될 것 같은데.
“그런 염려를 의식해 종교색은 철저히 배제했다. 우리 목적도 앞서 얘기했듯 사회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맞춰져 있다. 색안경보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장서는 몇 권이나 갖춰져 있나.
 “모두 5천권 정도 된다. 성인용이 반이라면 유아용이 그 나머지를 차지한다. 그 만큼 아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비중을 높인 셈이다. 모쪼록 이곳을 통해 빌게이츠 같은 위대한 인물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바람이라면.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에게 이곳이 멋진 신세계가 됐으면 한다. 또한 부의 분배가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 돈을 잘 사용하는 게 ‘부자’라는 식으로 인식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궁극적으로는 작은도서관의 모델링이 됐으면 한다. 그리하여 선한 영향력을 끼쳤으면 하는 것이다.”

/김영애기자 you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