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를 추구한 허정무호가 값진 원정 승리를 이끌어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조 4차전 요르단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지난 31일 홈경기와 같이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중앙수비에 이정수 대신 강민수가 선발 투입됐고, 공격 라인의 윙포워드 자리에는 이근호와 설기현이 새롭게 자리했다.

리베로 역할을 맡은 박지성은 좌우 측면과 미드필드 중앙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면서 특유의 넓은 활동 반경을 자랑했다.

요르단은 지난 3차전 2골의 주인공 하산 압델 파타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타에르 바와브와 오다이 알사이피가 공격 최전선에 자리잡았다.

중앙 미드필드에서는 주장 하수네 카셈이 아메르 디브-압달라 디브 콤비와 함께 호시탐탐 역습 기회를 노렸다.

한국은 전반 초반 공격적으로 나선 홈팀 요르단에 2차례 실점 기회를 허용했다.

요르단 특유의 전광석화 같은 역습 끝에 타에르 바와브와 하산 압델 파타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한국 문전을 위협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김남일-이근호-박주영으로 이어지는 연결이 나온 이후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전반 21분 오범석이 재치 있는 파울 유도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박주영이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요르단 하산 압델 파타의 헤딩슛이 왼쪽 골포스트에 맞는 등 큰 위기를 맞자, 허정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몸이 무거웠던 설기현을 수비수 조용형과 교체했다.

허 감독은 지난 31일 수비 전환 시점을 놓쳐 패배했던 점을 교훈 삼아, 전반 종료와 함께 서둘러 수비 위주 전술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허 감독은 조용형-곽희주-강민수로 이어지는 스리백 라인을 구성해 수비를 강화시킨 뒤, 후반 18분 이영표 대신 이정수를 투입해 수비를 더욱 강화했다.

수비 숫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중앙미드필더 김남일이 공격에 좀 더 가담해 역습을 노렸고, 허 감독은 후반 34분 이근호 대신 안정환을 투입해 역습의 강도를 강화시켰다.

결국 한국은 요르단의 공세를 이겨내고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전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견제에 실패해 결정적인 골 찬스를 허용하는 등 수비 조직력에서 또다시 문제점을 드러냈다.

김용대 대신 출전한 골키퍼 정성룡은 전반 5분 타에르 바와브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기도 했지만 몇 차례 실수를 범해 불안함을 완전히 떨쳐내는 데는 실패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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