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택 신임 대한체육회장이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이연택(72) 제36대 대한체육회 회장 겸 제26대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전 11시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행사에 참가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베이징올림픽이 60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교롭게도 지난 34대 임기 때에도 김운용 전 회장의 잔여 임기를 맡으면서 2004아테네올림픽을 치렀다"고 묘한 경력을 전했다.

그는 "이 자리가 올림픽 필승을 결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베이징올림픽 10위권 진입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김정길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9개월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7) 축사에서 "마무리 전문 투수가 원래 중요하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국민의 관심이 촛불 시위에만 집중돼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돼 있다"며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체육회장 선거에서도 밝혔듯 "체육유관단체 대통합을 통해 정부 보조금에 기대는 안일한 자세를 청산하고 자립, 자율, 자주를 토대로 한 한국체육 선진화에 힘쓰겠다"고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대한체육회의 통합 문제도 다시 제기했다.

그러나 행사 뒤 이 회장은 "체육계 구조조정 문제는 올림픽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면서 "정부에서도 이 사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의견을 표할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국회, 체육계, 대한체육회, 대한올림픽위원회, 가맹경기단체, 체육유관단체, 사회단체, 언론계 관계자 200명이 참가해 이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또한 올림픽 수영 금메달을 노리는 박태환(19, 단국대)은 선수 대표로 화환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체육과학연구원이 문화동반자사업의 일환으로 초청한 인도와 수단의 태권도 선수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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