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물가와 유가가 앞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데, 그 끝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심히 걱정이 된다.

  이럴 때는 우리 국민이 다 같이 어려웠던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모든 부분에 절약하면서 사는 방법 밖에 없을 텐데! 지나친 절약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를 더욱더 위축시킨다 하고, 이래저래 해법이 없어 보인다.

이때는 자연에서 그 지혜를 구해보라.식물 중 괭이밥이라는 식물은 키가 20Cm도 안되지만 검약의 지혜를 완벽하게 터득하고 있다.

즉 괭이밥은 해가 질 때나, 흐리고 비가 내릴 때면 잎을 닫는데 잎으로부터 열이 발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열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함이다.

잎뿐 아니라 꽃도 닫는데 흐리거나 비가 내릴 때, 심지어는 그늘에 가릴 때에도 꽃잎을 열지 않는데 햇빛이 없을 때는 매개곤충이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괭이밥은 계속해서 잎을 펼친 채로 있다거나 꽃을 피운 채로 있지 않는다.

늘 햇빛과 곤충의 상관관계를 판단을 하면서 에너지나 자원의 전략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로 오이처럼 생긴 열매에 씨앗을 가득 가득 담아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처럼 뿜어 보내 자손들을 증식시키고 있다.

물가나 유가의 오름을 근시안적인 미봉책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정부의 정책,  한번만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과 과도하게 사용되는 종이나 목재 등을 생산하기 위해 지구의 허파 아마존의 숲을 마구 베어 버리는 인간들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고양이가 배탈이 날 때 뜯어 먹는다고 해서 괭이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잎줄기에 ‘수산(oxalic acid:옥살산)’이라는 산(酸)성분이 있어 소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시금풀, 시금초, 산거초(酸車草), 산모초(酸母草), 산장초(酸漿草) 등으로도 부르고 황금풀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는데, 잎으로 더러워진 금속을 닦으면 황금처럼 광이 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10원짜리 동전을 닦아보면 거짓말처럼 윤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동전이 깨끗해진다고 해서 황금이 되지는 않겠지만 깨끗해지는 의미만으로도 그 별명을 얻은 자격이 충분하지 않을까?여름철 봉숭아물을 들일 때 봉선화 꽃잎과 소금 약간에 괭이밥의 잎을 함께 찧어 손톱에 물들이면 고운 봉숭아 꽃물이 든다.

또 괭이밥으로 거울을 닦으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 거울 속에 나타난다고 하는 로맨틱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10원짜리 동전을 닦아 윤을 내는 것보다 거울을 닦아보면 더 큰 기쁨이 찾아올 듯하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괭이밥의 전초를 이뇨약, 건위약, 식욕촉진, 적리, 열성질병, 간담도 질병에 달여 먹었다고 하며, 잎줄기를 짓찧어 옴, 사마귀를 비롯한 여러가지 상처에 바르며 벌레에 물린데 붙이기도 했다.

한방에서는 초장초(酢漿草)라 하여 괭이밥전초를 구충약, 수렴약, 월경주기를 다스리는데 사용하지만 갑상선 증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한다.

괭이밥의 꽃말이 ‘빛나는 마음’이라는데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보다는 마음을 열심히 닦아 마음이 아름다운 맘 미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한국도로공사수목원 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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