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여파로 도민들의 시름이 깊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17개 반 34명으로 조사반을 꾸려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도내 기업체 및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고유가에 따른 실태조사를 벌였으며 그 결과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0일 도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기계분야의 경우는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납품가 인상은 미미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으며 협력업체 원자재 납품지연으로 생산라인 대기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숙련공의 대기업 유출로 인해 중소 기업들이 기능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품업체는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모 기업에서는 원자재가 인상분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어 중소기업은 이중압박으로 경영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 또 화학제품 분야의 경우는 유가상승에 따른 물류비 증가로 협력 업체들이 단가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스팀용 벙커C유와 LNG가격인상으로 에너지 생산비가 50% 상승,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무·플라스틱 업체들은 원자재 상승(1월 대비 25% 상승)으로 인해 연말부도 가능성까지 낳고 있다.

이와 함께 금속·비금속 광물 분야의 경우는 전기를 주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어 유가상승에 따른 피해는 적으나 하반기 전기료 인상 우려 및 물류비용 증가로 추가비용이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기업규모가 영세하고 이직률이 높아 성수기에는 용역업체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속가공업체의 경우는 중국의 원자재(선철, 고철, 합금철)에 대한 수출관세 부과로 가격이 상승해 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어 대기업에 납품가격 현실화를 요구(주물협회 비상대책위 구성)하고 있다.

비금속광물업체도 원유값 상승 폭에 따르지 못하는 현 제품가격으로 계속 조업 시에 손해가 날 수 밖에 없어, 조달단가 현실화를 건의하고 있다.

섬유·펄프(종이)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인상으로 경영애로를 겪고 있으며 물류비 인상으로 인해 원가부담(10~30% 인상요인)을 받고 있다.

아울러 전통시장(전주남부시장, 중앙시장, 모래내시장)의 경우는 직접적인 고유가 영향은 없으나 고객감소와 직접비용(유류비 등) 상승으로 상인들의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

도소매업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업체들은 장기경기침체로 인해 경영자금이 필요한 상태다.

식료음료 기업들은 유가상승 및 원부자재 상승으로 소량배달 및 수출을 포기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유가상승으로 도내 많은 기업들이 경영압박을 받고 있어 안타깝다”며 “도 차원에서 지원할 것은 지원하고 중앙정부에 건의할 것을 신속히 건의해 도민들의 어려움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철기자 two9496@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