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가 오는 7월로 예정된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포함한 원구성을 앞두고 치열한 물밑 힘겨루기가 전개되고 있다.

일부 의장후보들은 각기 다른 명분을 내세워 저마다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한편 지지세 확산을 위해 동료의원과의 개별접촉에 나선 상태다.

또 부의장과 각 상임위원장 후보군도 속속 거론되면서 도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 하고 있다.

▲후반기 의장단 누가 거론되나 = 물망에 오르는 후반기 의장 후보는 김병곤 현 의장과 최병희(김제1)·하대식(남원2) 현 부의장, 그리고 전반기 의장에 도전했던 김희수(전주6) 의원으로 압축된다.

부의장은 고석원(고창2)·김병윤(순창2)·김용화(군산1)·김진명(임실1)·김호서(전주4)·송병섭(무주2)·한인수(임실2) 의원등 7명이 거론되고 있다.

상임위원회는 운영위원장의 경우 권창환(완주1) 의원이 공식화 했고,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은 강대희(순창1) 의원과 김연근(익산4) 의원, 이학수(정읍2) 의원이 뜻을 내비치고 있다.

산업경제위원장은 전반기에 도전했던 문면호(군산2) 의원, 문화관광건설위원장은 김명수(장수2) 의원과 배승철 의원(익산1)과 함께 장영수(장수1) 의원도 물밑 작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복위원장은 조종곤(김제2) 의원이 준비 중이며, 여기에다 민주당 비례대표인 김동길·이영조 의원과 유유순의원도 뜻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변수 = 의장 선출 원칙이 가장 큰 관건이다.

후보들은 다선과 연장자, 친화력 등 각기 다른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초선의원이 23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초반판세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또 도의회 내부에서는 고질적인 자리다툼으로 인한 후유증을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의원들이 합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원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백의종군할 수 있는 지지층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가 사실상 승패를 판가름할 수 있다.

전례를 보면 각 의장후보들은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직을 놓고 각각의 라인업을 구성해 온 게 사실이다.

때문에 ‘자리’를 대가로 얻을 수 있는 지지표는 대부분의 의장후보들이 동일하게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선거막판에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동료의원들의 지지성향이 가장 중요해 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각 후보들은 초선의원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개별 물밑접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옛 민주당계 ‘캐스팅보드’ = 도의회 후반기는 전반기와 달리 일당 독주 체제나 다름 없다.

때문에 후반기 의장은 옛 민주계 도의원들이 ‘캐스팅보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의장 후보 중 어느 후보에게 표를 행사하느냐에 따라 후반기 의장이 판가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8대 전반기 의장 선출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23명, 김병곤 현 의장과 김희수 의원이 당내 경선에 나섰다.

투표에서 김 의장이 12표로 김 의원을 1표 차로 따돌리고 도의회 수장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후반기 의장은 상황이 다르다.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통합민주당호’에 승선했다.

이로 인해 도의회는 민주노동당 1명과 무소속 1명을 제외한 34명(6·4 보선 당선자 2명 제외)의 도의원이 민주당에 소속돼 있다.

일당 독주체제인 셈.8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전반기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경우 23명의 옛 우리당계 도의원을 제외한 11명의 옛 민주당계 도의원들을 어느 후보가 자기사람(?)으로 심느냐가 도의회 후반기 수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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