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10일 한나라당이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집회에 당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차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상득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포항시 남구 울릉군 당원협의회와 포항상공회의소, 재향군인회 등의 사회단체가 촛불집회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로 하고 일제히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 대변인은 "당에 제보된 바에 따르면 각 읍면동 마다 버스를 1~2대씩 배치해 당원과 주민을 동원,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이 주도하고 있다"며 "각 사회단체들도 포항종합운동장에 버스를 대기시켜 놓고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핸드폰으로 '범 현대인들 오늘 5시 시청 앞 집결'이라는 메시지가 들어왔다고 한다"며 "정권안보용 반대집회 참석을 종용하는 문자 메시지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의혹에 대해 "맞불을 놓아 촛불을 끄겠다는 한나라당 정권의 불순한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6월 항쟁 21주년을 맞는 오늘, 여론조작으로 민주화 열기에 찬물을 끼얹던 독재정권의 행태를 답습하는 한나라당의 구시대적 행태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오늘 집회에 불상사가 생기거나 향후 국민적 갈등이 확산된다면 모든 책임은 한나라당 정권에 있다"며 "한나라당은 당 차원의 조직 동원 의혹에 대해 낱낱이 해명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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