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문화 집회가  6·10 민주 항쟁 21주년을 맞아 정점을 보였다.

10일 오후 6시께부터 전주시내 관통로 사거리를 중심으로 모여든 인파는 7시를 넘어서면서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나 오거리까지 팔달로를 가득 메웠다.

이날 집회는 이번 촛불 집회 사상 최대 규모로 도내 대학생들과 민노총 등 노동단체들이 주축이 됐으며, 유치원생부터 80대 고령까지 모든 세대가 가세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이명박 퇴진. 미친 소는 청와대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쇠고기 수입 전면 반대와 재협상을 촉구했다.

경찰도 이날 만일 상황에 대비해 소방차 및 전의경을 도심 곳곳에 배치 했지만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해 다행히도 불미스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집회에는 출산을 앞둔 임산부와 환자복을 입은 시민,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분위기를 돋우었으며, 참가자들은 밤 9시45분께부터 전주 종합경기장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쇠고기 반대 대책회의 및 민주노총전북본부 등 도내 13개 단체로 구성된 ‘6.10 전북도민 1만 촛불 대행진’ 주최측은 이날 집회를 통해  ‘쇠고기 협상 관련 고시를 철폐하고 전면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시민 김정미씨(36)는 “집에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집회 참가자들의 노래가 들려오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북받쳐 오르면서 아이들과 함께 거리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박노식 할아버지(88)도 “전주 풍남제 축제 기간에도 많은 인파가 모였어도 오늘처럼 평화롭고 자율적으로 움직인 적이 없다”며 “경찰이야 말로 폭력을 그만두고, 대통령도 쇠고기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고등학생들의 퍼포먼스 및 국악 도립단의 가야금 연주, 민주 노총의 길거리 댄스 등으로 이어지면서 시민 축제를 방불케 했다.

한편 이날 촛불 집회는 도내에서 전주를 비롯해 군산, 익산 등에서도 열렸으며, 전국적으로도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열려 향후 정부의 대응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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